저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참 좋아합니다.
그림체도 좋고 뭔가 한국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일본어만의 그 감성도 좋아합니다.
최근에 이 영화를 다시 봤는데 벌써 개봉한 지 6년이나 되었네요.
지금 봐도 그때의 전율이 느껴집니다.
<초속5센티미터> , <언어의 정원> 의 감독 신카이 마코토의 작품인데 그 전작 역시도 너무 감명 깊게 봤었습니다.
이 감독의 작품은 모두 영상미가 뛰어나고 왠지 모를 아련함, 그리고 일본 특유의 감성을 잘 느끼게 합니다.
"넌... 누구였지? 난 왜 여기에 온 거지?
그 녀석을.. 그 녀석을 만나러 왔어. 구하기 위해 왔어. 살아있어 줬으면 좋겠어.
누구야. 누구? 누굴 만나러 왔지? 소중한 사람.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잊어버리면 안 되는 사람.
누구야? 누구였지? 누구야.. 누구야! 이름은...!"
영화 정보
2017.01.04 개봉
러닝타임 : 106분
신카이 마코토 감독
12세 관람가
장르 : 애니메이션, 드라마, 멜로/로맨스
출연진 : 카미키 류노스케, 카미시라이시 모네, 나가사와 마사미, 나리타 료, 유우키 아오이, 이치하라 에츠코, 시마자키
노부나가, 이시카와 카이토, 타니 카논, 테라소마 마사키, 오오하라 사야카, 이노우에 카즈히코 등 목소리 출연
줄거리
주인공 미츠하와 타키, 이 둘은 어느 날 깨어보니 둘의 몸이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처음에 둘은 단순한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꿈과,
꿈과 같이 현실에서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에 마침내 꿈이 아니란 것을 깨닫습니다.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고 일기와 메모를 통해 서로에 대해 규칙을 정해 생활이 깨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미토모리 마을이란 시골에 사는 소녀 미츠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하며 도쿄에 사는 소년 타키.
그래서 미츠하는 몸이 바뀔 때마다 도쿄 생활을 즐기곤 합니다.
여느 때와 같이 그 둘의 몸은 바뀌고, 또 다음날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그러던 중 미츠하의 할머니가 미츠하와 몸이 바뀐 타키의 존재를 눈치채며 비밀을 하나 말해줍니다.
미츠하 외가 쪽 혈통은 다 몸이 바뀌는 이런 경험을 했으며
어느 순간 서로의 이름도 기억 못하고 몸이 바뀐 기억을 잃게 될 것이란 걸 말이죠.
TV에서는 티애마트 혜성에 대해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츠하의 눈에서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그 후 미츠하와 타키는 더 이상 몸이 바뀌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습니다.
타키는 미츠하를 그리워하다 미츠하의 시선으로 봤던 동네를 기억해 그림으로 그려 무작정 마을을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겨우 도착한 이토모리 마을을 보고 타키는 믿을 수 없었습니다.
그 마을은 3년 전 혜성이 마을로 추락해 큰 사상자를 남기며 사라졌던 마을이기 때문이었죠.
타키는 마을 관련 자료를 찾다 사망자 명단에 있는 미츠하를 발견합니다.
타키는 미츠하의 몸이었을 때 갔던 동굴의 제단으로 향합니다.
미츠하가 만든 술을 마신 후 그 둘은 다시 운명처럼 몸이 바뀌게 됩니다.
아직 운석이 떨어지기 전, 타키는 마을과 미츠하를 구하기 위해 친구들과 계획을 세워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낮도 밤도 아닌, 황혼의 시간에 드디어 서로를 만나 이야기하며 마을 사람들을 구하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서로를 잊지 않기 위해 손에 이름을 적기로 합니다.
"눈을 뜨더라도 서로를 잊지 않도록 이름을 적어주자."
타키가 손에 이름을 적고 미츠하가 이름을 적으려는 순간 황혼의 시간은 끝나고 펜만 남긴채 미츠하는 사라집니다.
미츠하의 손에 적인 것은 타키의 이름이 아닌 '사랑해' 라는 단어였습니다.
"이래선 이름을 알 수 없잖아.."
그렇게 마을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데 성공하고 마을 사람들과 미츠하를 살리는데 성공했지만 기억은 사라져
알 수 없는 허전함과 그리움만을 남긴 채 시간이 흐르게 됩니다.
졸업 후 어른이 된 둘은 우연히 마주오는 지하철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본능적으로 서로를 찾아 헤멥니다.
드디어 만나게 된 두 사람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여러개의 장르
영화를 보다보면 맨 처음에는 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되는데다가 몸이 바뀌는 타임 루프, 혜성이 떨어지는 재난, 로맨스 등
미묘하게 여러 개의 장르가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둘이 처음 만난 시점이 사실은 만나기 전이었고 둘의 시간은 3년 차이가 있어
집중하고 보지 않으면 놓치는 요소가 많을듯 합니다.
곳곳에 숨은 복선
둘의 시간 차이가 있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려주진 않지만 곳곳에 감독이 복선을 깔아놓았습니다.
미츠하와 타키가 쓰는 핸드폰의 기종, 배경에서 알려주는 달력이 가리키는 날짜,
그리고 타키가 미츠하를 알기 전 찾아갔을 때 타키가 보고 있던 단어장에 쓰인 영어문장까지
숨어있는 복선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요소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타임 루프 물은 여러 작품이 있었는데, 이 영화는 특히 기억에 더 남습니다.
OST와 영상미가 특히 뛰어나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유성이 떨어지면서 OST가 나오는 장면은 언제봐도 소름이 끼칩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좋아하는 마음은 언제나 애틋하고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개봉한 지 벌써 6년이나 지났어도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의 인생 애니메이션으로 손꼽히는 <너의 이름은>.
길지 않은 러닝타임으로 숨은 복선을 찾으면서 아름다운 영상미와 OST를 감상하며,
일본 특유의 몽글몽글함과 청량함을 느끼면서 작품을 감상하면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평점
4.5/5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사:인연의 시작, 한 편의 동양 수묵화같은 작품 (0) | 2023.01.17 |
---|---|
백사2:청사의 시련, 화려한 액션과 반전 (0) | 2023.01.17 |
올빼미, 그날 밤 세자가 죽었다 (0) | 2023.01.16 |
폴 600미터, 한정된 장소에서 주는 극강의 공포 (0) | 2023.01.15 |
화이트 칙스, 환상의 티키타카 환장의 변장술 (0) | 2023.01.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