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본인의 외모에 만족하시나요? 자신을 사랑할 줄 아시나요?
요즘 모델같이 마른 몸매, 화려한 이목구비, 계란형 얼굴들이 쏟아져 나오는
미디어 속의 연예인, 아이돌들을 보며 자라는 아이들은 미의 기준은 TV만 봐도 알 수 있을 듯합니다.
외모지상주의는 나쁘다는 걸 알면서도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은 이상화 현실의 괴리를 만듭니다.
눈은 크고 코는 오똑하고 달걀형 얼굴의 마른 몸매 등 정형화된 미를 추구하는 사람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말은 간단하지만 꽤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왜 신은 우리에게 젊음과 아름다움을 주고 다시 뺏어갈까요?"
"하지만 나는 그 사람과 만나본 적도, 말해본 적도 없는걸.
그래서, 그 사람들은 대체 무엇을 보고 사랑하고 있다 말하는 거야?"
헬터 스켈터(helter-skelter)란 나선형 미끄럼틀을 의미합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제목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정보
2013.05.09 개봉
러닝타임 : 127분
감독 : 니나가와 미카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드라마
출연진 : 사와지리 에리카, 오모리 나오, 테라지마 시노부, 아야노 고, 미즈하라 키코, 아라이 히로후미, 스즈키 안, 테라지마 스스무, 모모이가오리, 아이카와 쇼우, 하라다 미에코, 쿠보즈카 요스케 등 출연
이중생활의 그녀
리리코는 부러울 것 없이 외모와 인기를 가진 이 시대 최고의 톱스타입니다.
미디어에는 온통 그녀가 존재했습니다.
그녀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었으며 닮고 싶은 매력적인 아이콘이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선 그녀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아름다운 미소를 전달하지만 카메라 뒤에선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모두에게 막말은 물론 매니저를 하대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매니저를 포함한 모두 그녀를 좋아합니다. 그녀의 외모를 사랑했기 때문이죠.
불법 성형 수술
사실 리리코는 자연미인이 아닙니다.
성형으로 바꿀 수 없는 눈알, 손발톱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수술로 갈아엎은 성형미인입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리리코만큼 연예인으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그녀의 딸 리리코의 얼굴을 갈아엎어 연예인으로 성공시켜 자신의 꿈을 대신 이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리코가 받은 수술은 불법 성형 수술입니다.
보형물이 들어가는 수술이 아닌 진짜 사람의 근육과 피부, 장기들을 이용한 불법 성형 수술은 일반 수술보다 자연스러워
그녀가 자연미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중들은 리리코를 자연미인으로 알고 있고 그녀의 외모를 사랑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불법 성형 수술의 부작용으로 몸 곳곳에 파란 멍이 들어 결국 복원술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이 수술의 치명적인 부작용은 그녀를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자연미인으로 알고 큰 사랑을 받은 그녀가 사실은 전신 성형미인이었다는 게 밝혀지면
그녀의 연예인 생활은 끝이나 마찬가지었습니다.
부작용으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은 것들이 무너져가던 그때 한 신인이 등장합니다.
단 한 군데도 성형하지 않은 18세 자연미인 고즈에.
그녀는 리리코의 자리를 노리는 위협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소속사 대표는 고즈에를 키우기 위해 리리코가 출연하는 곳에 모두 그녀를 끼워 넣어 스타로 키우려 합니다.
이제 미디어에는 온통 고즈에가 존재합니다.
리리코는 납득하기 힘들었던 그 사실로 스트레스에 환청과 환각을 느끼다 자신의 생일 축하 방송에서 쓰러지게 됩니다.
결말
결국 그녀의 불법 성형 수술 사실을 알게된 매니저는 기자들에게 자료를 뿌려 그 사실을 모두가 알게됩니다.
리리코의 주가는 바닥을 치고 기자회견에 소환당하게 됩니다.
쏟아지는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와 질문들에 멍하니 있다가 칼을 들어 그녀 자신의 눈을 찌릅니다.
그렇게 그녀는 흐르는 피와 거세진 플래시들과 함께 사람들에게 잊혀지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자리는 이제 고즈에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리리코가 끝났다고 이 굴레는 끝이 날까요?
"예뻐지면 강해질 수 있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온통 붉은 빛이 만연하고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또 기괴한 느낌을 씻을 수 없는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나타내는 게 아닌 주인공 리리코가 왜 아름다움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현실 자체를 있는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아름다운이란 무엇일까요?
사람을 마주할 때 처음 보이는 게 외모이니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부분입니다. 첫인상도 중요하죠.
적당히 과하지 않게 자신을 꾸미는 모습은 현 시대 꼭 필요한 부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사랑하고 내면의 아름다움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남들과 조금만 다르거나 특이하면 욕먹기에 십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자존감을 키우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합니다.
리리코처럼 보여지는 것에만 집착하게되면 사랑하는 법, 사랑하는 방법도 잊고 결국엔 자기 스스로를 망치게 될 것입니다.
외모지상주의는 어쩌면 사회의 큰 감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형화된 틀에 시선을 맞춰 사람들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결국엔 깨부숴야 할 큰 문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과 생각을 하게 만들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평점
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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