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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옹, OST와 함께 기억되는 인생영화

by 한사인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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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르노, 나탈리 포트만 주연의 영화 레옹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의 인생 영화이기도 하며 많은 사람에게 명작으로 회자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OST는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들을 때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떠오르게 하여
영화를 볼 때 느꼈던 안타깝고 애틋한 감정을 다시 일으킵니다.

레옹과 마틸다를 표현하는 시그니처 캐릭터가 지금까지도 많은 곳에서 패러디되며 상품으로 나오는 것을 보며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그 둘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억 속에서라도 그 둘은 같이 기억되고 있으니 어쩌면 한편으로는 해피엔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에 지쳐 세상을 등진 킬러와 사랑받지 못했던 한 소녀의 이야기

 

"사는 건 언제나 힘든가요? 어리기 때문인가요?"

"아니, 언제나 그래."

 

영화 정보

1995년 2월 개봉

러닝타임 : 132분

뤽 베송 감독

청소년 관람불가

장르 : 액션, 범죄, 드라마

출연진 : 장 르노, 나탈리 포트만, 게리 올드만, 대니 에일로 등 출연

 

큰 의미로 자리잡은 두 사람

우유 2팩이 든 가방과 화분을 들고 어느곳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떠도는 킬러 레옹은

어느날 옆집 소녀인 마틸다 가족이 몰살당하는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심부름을 갔다 돌아온 마틸다는 목숨을 구했지만 처참히 살해당한 가족을 보고 위험을 느끼고

그대로 지나쳐 레옹의 집으로 가서 레옹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레옹은 문구멍으로 살펴보며 잠깐 고민하다가 문을 열어 마틸다를 도와줍니다.

문을 열어주는 장면에서 마틸다의 모습을 비춰주는데 그녀의 얼굴로 빛이 듭니다.

레옹의 도움의 손길이 한줄기 그녀의 희망이 됩니다.

 

가족의 원수를 갚기 위해 킬러가 되기로 마음먹은 마틸다. 고작 그녀의 나이는 12세였습니다.

마틸다는 레옹에게 글을 알려주는 대신 복수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둘은 서로의 결핍되었던 형용 못할 어떠한 부분을 채워주며
어느새 서로에게 친구, 사랑, 혹은 그 이상의 큰 의미로 자리 잡게 됩니다.

 

레옹의 화분, 그리고 마틸다

이동할 때는 항상 화분과 같이 이동했던 레옹. 화분을 마틸다만큼 소중히 여기며 아껴줬습니다.
지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 그리고 그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기댈 곳 하나 없이 떠도는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것 같습니다.
마틸다를 만나기 전 화분은 레옹에게 마틸다와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어느 곳에도 마음 기대어 평온하게 뿌리내려 정착할 수 없는 고단한 삶.
마틸다를 만난 후 마음 한편에는 화분이랑 마틸다와 같이 평온한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고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매력 있는 악역 게리 올드먼

마약을 하고 베토벤 음악을 들으며 잔인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게리 올드먼은 악역이지만
특유의 마약 하는 신들린 연기와 매력으로 많은 인기를 얻게 됩니다.
많은 마약 관련 영화가 나왔지만 게리 올드먼만큼 잘 소화해낸 배우는 떠오르지 않습니다.
마약에 중독된 경찰이라는 역할은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긴장하게 하며 악역의 한 획을 그었습니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프랑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어로 제작하지 않고 영어로만 제작되었습니다.
외국자본을 빌어 제작하는 것에 대해 아니꼬워하는 인물도 많았지만 영어로 제작되었기에
할리우드 명배우 게리 올드먼을 캐스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낯설지 않게 더욱 대중화될 수 있었던 것도 영어 제작이 큰 부분을 차지한 것 같습니다.

 

나탈리 포트만의 데뷔작

나탈리 포트만의 12세 첫 데뷔작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담한 연기력을 보여줬고,
미성년자와 성인의 경계선에 선듯한 묘한 느낌을 주는 그녀는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단숨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며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어린 시절의 그녀를 보는 것도 이 고전영화의 묘미 중 하나입니다.

 

진한 여운의 결말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
잠도 자고, 뿌리도 내릴거야.
절대 네가 다시 혼자가 되는 일은 없을 거야.

 

레옹은 가까스로 적들을 피해 마틸다를 구출하지만 마틸다만 겨우 빠져나갈 수 있는 작은 환풍구를 발견합니다.
그녀에게 돈은 충분히 벌어놨으니 이제는 침대에서 편히 잘 수 있다며 화분을 주고 탈출시킵니다. 

마틸다에게 살아돌아가겠다는 약속은 끝내 지키지 못했습니다.

처절한 싸움 끝에 시체가 된 경찰의 옷으로 갈아입어 빠져나가려 하지만
이를 뒤쫓아 온 스탠스필드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녀는 슬픔을 뒤로한 채 운동장 구석에 레옹의 화분을 뿌리내려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I think we'll be okay here, leon"

여기서라면 우린 괜찮을 거예요, 레옹.

그렇게 레옹은 죽음과 동시에 마틸다를 만나 그토록 꿈꾸던 정착된 뿌리 내린 삶을 살 수 있었습니다.
레옹은 죽으면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고단한 삶을 끝내며 이제 평온할 수 있다고 편히 눈을 감았을까요?
이 장면과 함께 나온 OST - Shape of my heart 는 많은 이들에게 여운과 안타까움을 주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노래입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일까요?
지친 두 사람이 만나 잠시나마 서로에게 위로가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레옹의 죽음이, 결국 이루어지지 못한 이 둘의 관계를 더욱 애틋하고 안타깝게 만들어 큰 여운을 주는 듯합니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전 세계 영화인들의 명작으로 손꼽히는 레옹,
아직 못 보셨다면 시청을 추천해 드립니다.

 

평점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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