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올빼미, 그날 밤 세자가 죽었다

by 한사인 2023. 1. 16.
반응형

 

영화 올빼미는 실제 인조실록에 기록되어있는 소현세자의 의문사를 모티브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인조실록 23년 6월 27일

세자는 본국에 돌아온 지 얼마 안 되어 병을 얻었고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는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으나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서 

마치 약물에 중독되어 죽은 사람과 같았다.

 

시대적 배경은 소현세자가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가고 8년 만에 귀국한 후 소현세자가 의문사했던 사건이 있던 시점입니다.

이 영화에서 또 하나 화제가 된 것은 왕 인조 역할에 캐스팅된 유해진이었습니다.

그는 25년 만에 첫 왕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동안 그가 연기했던 캐릭터와는 상반된 역할이라 많은 사람의 귀추가 주목됐습니다.

 

"저희같이 미천한 것들은 보고도 못 본 척해야 살 수 있습니다."

 

"안 보고 사는 게 몸에 좋다 하여 눈을 감고 살면 되겠는가.

그럴수록 눈을 더 크게 뜨고 살아야지."

 

"학질입니다."

 

영화 정보

2022.11.23 개봉

러닝타임 : 118분

안태진 감독

15세 관람가

장르 : 스릴러

출연진 : 류준열, 유해진, 최무성, 조성하, 박명훈, 김성철, 안은진, 조윤서, 이주원, 김예은, 정석원 등 출연

 

올빼미의 의미

올빼미는 망막의 휘판이 없어 눈에서 빛을 반사해 내지 못해 낮에는 앞을 잘 못 봐 활동하지 않지만

야간시력이 매우 좋아 밤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물입니다.

 

천경수는 주맹증으로, 올빼미와 같이 빛이 있는 낮에는 앞이 안 보이지만

빛이 다 사라진 밤에는 볼 수 있는 희귀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맹증인 사실을 숨기고 보여도 보지 못한 척, 진실을 말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그는 맹인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침술 실력으로, 그 재주를 어의 이형익에게 인정받아 입궁하게 됩니다. 

살인사건 목격

그 무렵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있던 소현세자가 청나라 사신들과 8년 만에 귀국하지만

인조는 청나라가 아닌 국력이 다해가는 명나라를 따르려하여 세자와 갈등을 겪습니다.

어릴적부터 기침을 달고 지냈던 세자가 아직도 기침 하는 모습을 보고 인조가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하고

천경수가 명을 받아 시침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세자는 경수가 완전 맹인이 아닌 빛이 없는 곳에서는 어느정도 보인다는 사실을 들키게 됩니다.

그러나 세자는 비밀을 약조하며 청에서 가져온 확대경을 선물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형익과 천경수는 세자의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침소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이형익이 시침하고 천경수는 그를 보조하는 도중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냄새가 이상합니다.

시간이 꽤 흘러 초가 녹아 불이 꺼지고 천경수의 시야가 트이는 순간 목격합니다.

세자의 이목구비에서는 피가 흐르고 있었으며 이형익이 그에게 독침을 시침하며 흘러나오는 피를 닦고 있었습니다.

목격한 사실을 이형익에게 들킬 뻔 했지만 다행히 들키지 않았습니다.

 

경수는 세자를 살리기 위해 급히 해독제를 가지고 침소로 향했지만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습니다.

이때 미처 이형익이 챙기지 못한 머리에 꽂혀있는 독침 한개를 발견했는데 이를 갖고 도망치다가 다리를 다치게 됩니다.

 

그 사이 세자가 죽었다는 소식이 궁궐에 퍼지고, 사인은 학질이라고 거짓 발표합니다.

인조는 아들을 죽인 진범을 찾으라며 역정을 냅니다.

 

진범과 그 배후

경수는 범인을 밝히기 위해 세자빈에게 사실을 알리며 증거를 전달하여, 그녀가 인조에게 살인사건의 진범을 밝힙니다.

그러나 살인사건의 배후에는 인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인조는 아들의 죽음을 사주했다는 사실을 들키자

그녀에게 누명을 씌워 옥에 가둬 처형시킵니다.

 

한편 경수는 계속 진실을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인조의 필체로 쓰인 서신을 가지고 최대감을 찾아갑니다.

최대감은 광해군을 밀어내고 인조를 왕위에 오르게 한 인조반정의 일등 공신으로

왕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입니다.

그는 경수의 말을 믿지 않지만 경수가 결정적인 증거를 가져와 사실임을 증명합니다.

최대감이 이를 알고 인조를 왕권에서 끌어내려 하지만 결국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며 사건을 묻기로 합니다.

이에 결국 세자의 아들인 원손은 제주도로 유배되며 경수는 참수형에 처하게 됩니다.

 

결말

경수가 참수형을 선고받았지만 인조와 최대감의 타협으로

인조의 세자 살인혐의가 묻힌 걸 알게 된 내금위장이 경수를 참수하지 않고 살려줍니다.

시간이 흘러 한 시골 마을에서 의원을 차려 조용히 살고있던 경수에게 건강이 악화된 인조의 시침을 의뢰받습니다.

약 4년 만에 다시 궁으로 돌아간 경수는 인조에게 세자가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독침을 놓습니다.

그렇게 인조는 생을 마감합니다.

사인을 묻는 궁녀에게 경수는 학질이라며 대답하고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에 경수가 인조를 살해한 것은 뭔가 허무하기도 하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말이지만

이 영화에서 경수의 주맹증을 빛을 잘 활용해서 극적으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꽤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고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세자가 살해당할 때 불이 꺼지며 경수가 시야가 확보되며 피 흘리는 세자와 눈이 마주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참 소름이 끼치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입니다.

 

한국 영화 성적이 부진한 요즘 작품성 있는 영화가 나와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사극과 스릴러라는 장르가 잘 조합된 영화로 보시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평점

4.3/5

 

 

 

 

 

 

 

반응형

댓글